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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 확정 2013.01.08
동부그룹이 대우일렉트로닉스(이하 대우일렉) 인수를 확정했다.

8일 동부컨소시엄과 대우일렉 채권단이 대우일렉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지난 8월 동부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5개월 만에 마침내 대우일렉 인수작업이 마무리되었다.

인수금액은 2,726억원으로, 동부가 당초 제시했던 3,700억원보다 1,000억원 가량 낮아졌다. 정밀실사 과정에서 할인 요인이 발생했고, 채권단이 당초 인수대상이었던 한도성여신을 리볼빙할 것을 요청해 옴에 따라 인수가액이 크게 낮아졌다.

인수자금은 동부하이텍을 중심으로 하는 전자분야 회사들, 대주주인 김준기 회장 그리고 재무적 투자자들이 함께 참여한다. 동부 측에서 51%(1,380억원), 재무적 투자자들이 49%(1,346억원)을 투자한다.

인수에 참여하는 동부 계열사 및 계열사별 투자규모 등 세부적인 내용은 이사회 결의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인수비용 외에 설비투자 등의 추가비용은 크게 들어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전사업은 장치산업과 달리 매출액 대비 재료비 비중이 높은 조립가공산업으로서, 대우일렉은 이미 기본 설비투자가 되어 있기 때문에 공정개선 및 제품개발을 위한 일부 보완투자만 하면 된다.



대우일렉 클린컴퍼니로 변신

대우일렉은 1999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 13년 만에 전자사업 육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다양한 전자사업 경험을 가진 동부에 인수됨으로써 경영정상화를 위한 전기를 맞았다. 차입금 대부분을 출자전환함으로써 클린컴퍼니로 새롭게 탄생했다. 지금까지 회사의 발목을 잡아왔던 과거의 부실과 자본잠식을 모두 털고 자력에 의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되었다.

회사가 공중분해되어 임직원들이 일자리를 잃고 지역경제가 타격을 받거나, 해외업체에게 인수되어 기술이 유출되고 공장이 해외로 이전될 가능성도 사라졌다. 국내 대기업인 동부가 대우일렉을 인수한 것에 대해 대우일렉 임직원은 물론이고 광주시와 지역사회, 협력업체 모두가 환영하는 이유이다.



동부, 대우일렉 사업성과 경쟁력에 주목

동부는 대우일렉의 사업성과 경쟁력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우일렉이 주로 생산하는 냉장고, 세탁기 등의 백색가전 제품들은 삼성, LG와는 시장이 크게 다르다. 백색가전은 크게 럭셔리(Luxury), 프리미엄(Premium), 미디엄하이(Medium-High), 미디엄로우(Medium-Low), 로우(Low) 시장으로 구분된다. 삼성과 LG가 주로 프리미엄 및 미디엄하이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데 반해, 대우일렉은 중저가 중심의 미디엄로우 제품에 강점을 갖고 있다.

또한 이들 백색가전들은 한국의 김치냉장고처럼 나라마다 지역적, 문화적 차이로 인해 제품에 요구되는 특성이 모두 다르다. 현지화가 매우 중요한 제품들이다. 반면 핸드폰, TV같은 디지털 전자제품들은 극소수의 브랜드가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어 차이가 있다.

대우일렉은 미디엄로우 백색가전분야에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이미 중남미, 중동, 동유럽, 동남아시아 등에서 세계적인 브랜드와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선진국들과는 달리 불황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고 있으며, 오히려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가전제품 시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 대우일렉은 이들 국가들을 중심으로 하는 해외매출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서 매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대부분 현지통화로 거래되고 있어 환율 영향도 크지 않다. 또한 일본과 국내시장에서는 1인 가구와 핵가족의 증가 추세에 맞춰 중소형 제품 및 특판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동부 전자분야, 대우일렉 가전사업과 큰 시너지

동부는 대우일렉의 사업성과 경쟁력이 종합전자회사로 나가고자 하는 동부의 사업방향과 일치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동부의 전자분야 계열사들이 대우일렉 인수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것은 대우일렉과의 사업 시너지가 매우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동부하이텍의 LDI칩, 전력관리칩 등 반도체제품, 동부로봇의 자동화설비 및 모터기술, 동부라이텍의 LED조명 및 LED, 동부CNI의 전자재료 및 IT시스템 등이 대우일렉의 가전사업과 시너지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그 밖에 동부의 철강제품과 물류사업 등과도 적지 않은 시너지가 예상된다.

무엇보다도 이번 대우일렉 인수에는 첨단 전자산업에 대한 김준기 회장의 남다른 신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김준기 회장은 오래 전부터 “미래 첨단산업인 전자산업을 발전시켜 일본, 중국과 경쟁해 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한국의 전자산업을 주도하는 종합전자회사가 더 나와야 한다. 특히 전자산업의 핵심인 반도체사업을 하는 회사가 이 분야에 참여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져왔다.

동부는 김준기 회장의 이러한 신념에 따라 80년대 초 미국 몬산토와 합작하여 국내 최초로 실리콘웨이퍼를 생산하면서 반도체사업에 뛰어들었으며, 시스템반도체, 로봇, LED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왔다.

동부 관계자는 “앞으로 대우일렉은 동부하이텍의 반도체기술과 접목하여 스마트 가전분야로 제품을 고도화하고, 의료기기, 사무용기기, 주방기기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펼쳐 나갈 것”이라며, “이번 대우일렉 인수는 동부가 종합전자회사로 본격 도약하기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대우일렉 인수 성사시킨 동부그룹에 관심 집중

최근 불황 여파로 많은 기업들이 몸을 잔뜩 움츠리고 있는 가운데, 대우일렉 인수를 과감하게 성사시킨 동부그룹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부그룹은 1969년 김준기 회장이 만 24세의 젊은 나이로 동부건설을 창업하면서 시작됐다. 동부건설은 1970년대 초반 중동건설시장에 선발업체로 진출해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였으며, 당시 오일쇼크 위기에 처해있던 국가경제가 다시 일어서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기존 대그룹들이 하지 않던 전기로제철, 합금철, 선재, 농약, 비료, 종자, 실리콘웨이퍼, 시스템반도체, 발전소 같은 소비재가 아닌 기간산업 중심의 영역들을 개척해 오늘의 동부그룹을 만들었다.

후발그룹임에도 불구하고 철강금속, 화학, 농업, 반도체전자, 건설, 에너지, 물류, 금융 등 사업포트폴리오가 매우 다양하고 균형이 잘 잡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기존 사업분야 이외의 투자는 엄격히 배제하고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데에만 투자를 집중해 왔다. 올해 자산규모는 60조원, 매출액은 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보도자료 문의: 02-3450-8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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